유물 이야기

한양대학교박물관을 소개합니다.
슬기로운 유물 탐구생활 No.1 그림 읽어드립니다.
한양대박물관 조회 1,537 댓글 0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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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드립니다 : 김홍도, <경직풍속도>

 

봄이 오면 얼어붙은 땅은 녹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며 한 해 농사 준비로 분주해집니다. 봄을 맞아 이번에 소개해드릴 소장유물은 한양대학교 박물관의 <경직풍속도(耕織風俗圖)>입니다. 모두 8폭의 병풍에 주된 내용은 농사짓는 일()과 비단 짜는 일()에 관련된 여러 장면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집을 짓는 모습, 방아 찧는 모습 등이 화폭에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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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도는 본래 중국에서 임금이 생업에 종사하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정치에 힘쓰라는 의미가 담겨진 궁중회화였습니다. 이러한 풍속도가 우리나라에도 전래되어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서 유행하게 됩니다. 특히 조선시대 후기에 유행하던 경직도에서는 타작하는 모습이 추가되었으며, 당시 유행하던 풍속화와 더불어 풍속장면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의 경직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인 특징이었습니다. 박물관의 <경직풍속도> 역시 이 무렵쯤 전래되던 그림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되며, 경직도와 풍속화가 융합된 모습의 경직풍속도로 회화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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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풍속도> 속에 담긴 봄 풍경

 

이 장면은 앞에서 본 김흥도의 <경직풍속도> 그림 중 일부입니다. 봄철 농사 준비로 한창인 농부들이 쟁기와 쇠스랑으로 밭을 갈며 흙을 반반하게 만드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선조들의 봄맞이 풍경을 통해 잠시나마 봄기운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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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유물, 쟁기

 

눈치 채셨나요? 앞의 그림에서 보았던 농기구 쟁기, 소의 힘을 이용해 논이나 밭의 흙을 갈아엎어 깊게 땅을 갈 때 쓰던 농기구입니다. 쟁기를 이용해 흙을 갈면 남아있던 잡초나 작물의 뿌리들이 정리되고, 고랑 및 이랑을 만들어 경작지를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박물관의 쟁기는 일구어 올라오는 흙인 쟁기밥을 엎을 수 있도록 보습에 볏이 달렸으며, 보습이 달린 숱바닥 부위가 평평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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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 사용법 탐구

 

쟁기를 사용할 때는 소의 목에 멍에를 걸고 그 끝에 봇줄을 묶으며, 곧게 뻗은 쟁기의 앞부분에 성에를 달아 힘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연결합니다. , 쟁기는 멍에, 성에, 보습 3개의 힘으로 움직입니다. 대개 한 마리의 소에 하나의 쟁기를 결합해서 쓰는 호리쟁기를 쓰지만, 산간지역처럼 불규칙한 급사의 경작지에서는 하나의 쟁기에 두 마리의 소를 결합한 겨리쟁기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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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라 낯설죠?

박물관에 오시면 우리 선조들의 옛 도구들을 자세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슬기로운 유물 탐구생활 No.1 그림 읽어드립니다 - 김홍도, <경직풍속도> 편을 마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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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광언, 쟁기연구, 민속원, 2010.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 농경문화 1, 국립민속박물관, 2000.

이준석, 강원도의 겨리농경, 생활민속연구3, 국립민속박물관, 2001.

정병모, 조선시대 후반기의 경직도, 미술사학연구192, 한국미술사학회,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