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한양대학교박물관 이달의 유물
수저집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 여러분 밥은 먹고 다니시나요? 9월의 유물은 수저집(匙囊)입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사용된 수저집으로 3점 모두 붉은 색 비단 위에 오색실로 수를 놓아 장식햇습니다. 도시락과 함께 휴대하던 수저집은 자수가 일상생활 구서구석까지 활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왼쪽 수저집은 건강과 장수를 기원 하는 십장생(十將生)으로 장식했습니다.
위에서 부터 해, 구름, 학, 소나무, 사슴, 거북이 등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가운데 수저집은 화려한 공작 두 마라를 수놓았고 오른쪽 수저집에는 모란과 사이좋은 닭 두마리를 나타내었습니다. 수저집 위에는 노리개가 달린 조임끈이 있고, 뒷면에는 역시 각종 길상문양을 수 놓았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이러한 일상용품에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화려하게 장식했답니다. 요새 도시락과 수저집을 가지고 다니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여러분이 매일 드시는 한끼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축 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