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양대학교박물관을 소개합니다.
[한국일보]박목월 미발표 詩 초고·습작 노트 전시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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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박목월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구름에 달 가듯이’가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양대학교 박물관 3층 테마전시실에서 열린다. 목월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소장한 미발표 시고를 비롯해 초판본 시집, 한양대 교수 재직 시절의 강의노트, 제자들과 주고 받은 편지, 가족 사진 등을 선보인다. 박물관 측은 “한국 서정시의 한 영역을 개척한 박목월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교육자 박목월에 대해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종합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초로 공개되는 시인의 미발표 시고다. 기발표된 시의 초고와 미발표 시, 습작 등이 담긴 노트로, 박 교수에 따르면 300권이 넘는 노트 중 4~5권만 추린 것이다. 박 교수는 “시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것이 많아 정리 작업 후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시의 초고와 개작 과정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목월의 시가 많은 변화를 거쳐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교과서에도 수록된 ‘가정’이란 시의 제목이 노트에는 ‘겨울의 가족’으로 돼 있다. 박 교수는 정리 작업이 12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1968년 민중서관에서 발행된 시집 ‘경상도의 가랑잎’ 초판본과 1976년 삼중당에서 나온 ‘무순’의 초판본, 목월이 창간한 월간 ‘심상’의 창간호도 전시된다.
박물관은 시인이 아닌 교육자로서의 목월에도 집중했다. 박목월은 20여년 동안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승훈, 오세영, 신달자 등 수많은 문인 제자를 길러냈다. 전시에는 재직 시절 목월 선생이 끼고 다닌 강의노트와 월급봉투, 제자인 권달웅 시인에게 보낸 편지 등이 선보였다. “권군, 편지와 보내준 대추 잘 받았다”로 시작하는 손편지에서는 자상하면서도 엄격했던 스승 박목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전시 무료,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