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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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박목월 탄생 100주년... 전시로 다시 만나는 서정시인
김은영
조회 752
2015-06-03
“시는 감동을 표현한다. 감동이라는 것은 일종의 앙양(昻揚)된 심적 상태다. 그 앙양된 심적 상태가 일상생활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시인 박목월(1915~1978)이 한양대학교에서 강의하던 시절 준비한 강의 노트 가운데 ‘시의 본질’ 부분에 쓴 내용이다. 박목월은 국내 대표 서정시인이면서 열정적으로 제자를 가르친 교육자이기도 했다.
1960년부터 작고하기 직전까지 20년 가까이 한양대에서 강의한 박목월은 이승훈, 허영자, 오세영, 신달자 등 많은 문인들을 길러냈다.
시인의 아들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소장하던 이 강의 노트는 올해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양대에서 열리는 전시 ‘구름에 달 가듯이’를 통해 공개된다.
박목월 시인은 “북에는 김소월, 남에는 박목월”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향토적이면서 섬세한 서정이 살아있는 시로 한국 서정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는 박목월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 스승으로서 박목월의 삶도 되돌아본다.
“권 군, 편지와 보내준 대추 잘 받았다. 한 번 뜻을 정했으면 군의 모든 시간이 자기의 야심을 증명하는 순간이 되도록 힘써라. 더구나 방학 동안에는 시에 열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믿는다.”
시인이 제자 권달웅 시인에게 보낸 편지엔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스승이었다는 그의 체취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전시에서는 박목월의 유품과 사진은 물론 박동규 교수가 갖고 있던 미발표 시고가 최초로 공개되며 시인의 초판본 시집과 친필 원고도 선보인다.
한양대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시인이자 스승, 그리고 가장이었던 박목월의 삶과 예술을 들여다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5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양대 박물관 3층 테마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없다.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