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양대학교박물관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抒情詩 읽히는 한, 박목월은 끝까지 읽힐 것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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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박목월 시인 탄생 100주년, 한양대 학술 심포지엄 열려]
평론가 유종호·이남호·정끝별 등 `시 세계의 넓이와 깊이` 강조
박목월(1915~1978) 시인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활발하게 재조명되고 있다. 박목월을 국문과 교수로 모셨던 한양대는 지난 25일 박목월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구름에 달 가듯이` 개막식과 함께 학술 심포지엄 `박목월 문학의 재인식과 현재성`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선 `박목월 문학의 정당한 이해와 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요즘 문단에서 박목월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목월은 조지훈·박두진과 함께 시집 `청록집`(1946)을 펴낸 뒤 타계할 때까지 한국 시에서 순수 서정시의 상징으로 꼽혔지만, 1980년대 이후 리얼리즘이 문단의 주류가 되면서 비평적 논의에서 밀려난 채 겨우 `청록파` 시인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러나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평론가들은 한결같이 `박목월 시 세계의 넓이와 깊이`를 강조했다.
유종호 예술원 회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박목월은 20세기에 서정시의 원형을 가장 잘 보여준 시인"이라며 "서정시가 읽히는 한 박목월은 끝까지 읽힐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목월은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 이뤄 하노라`고 노래한 시조(時調)의 서정성을 제대로 계승한 시인이었고, `시 고유의 내재율과 리듬 조성에 주력해 고전적 간결성을 갖춘 시편`들을 꾸준히 내놓았다는 것.
유 회장은 "잘 외워지는 시가 좋은 시"라며 "박목월의 시 `나그네`는 세 번만 읽으면 머리에 기입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박목월의 시 세계 변화도 자세히 짚었다. 초기 시는 `시적 화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풍경만 그리는 서경시(敍景詩)` 중심이었다. `이상향(理想鄕) 속으로 현실 도피를 한 게 아니라 이상향을 제시함으로써 그렇지 못한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중기 시에선 시인의 일상생활을 다룬 시편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고독을 노래했고, 말년에는 `죽음에 대비하는 사색(思索)`을 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