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박물관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 유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문화유적 답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의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답사가 지닌 최고의 백미이기도 하다. 위클리한양이 지난 27일 충청북도 단양군 구석기 선사 유적지에서 이루어진 추계 답사에 동행해 보았다. - 편집자주
충북 단양군에는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돌아간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예전에 단양으로 발령을 받은 지방관은 열이면 열 모두가 이른바 `물을 먹었다`라고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며 단양을 찾았다가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아 떠날 때에도 역시 눈물을 흘리며 떠나갔다고 한다. 부임기간 동안 단양의 소박한 인심과 수려한 자연에 정이 들어 떠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을의 백미는 산야를 천연의 물감으로 물들이는 단풍이다. 답사 내내 하늘과 함께 빨갛고 노랗게 물들인 풍경은 사람들의 발을 쉬 놓아주지 않았다. 사찰 고유의 고즈넉함은 찾아 볼 수 없지만, 단양에 위치한 구인사는 중국의 곤륜산·오대산의 문수도량과 아미산의 보현성지 등을 옮겨 놓은 듯한, 한 폭의 동양화와도 같으면서 동시에 이국적인 풍경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백산맥의 가파른 산세를 지닌 계곡을 따라 늘어선 가람배치를 통해 산 자체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계곡과 건물이 조화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다. 특히 사찰 내에서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은 곳은 현 천태종을 일으킨 조사를 모시는 곳인 대조사전이였다. 암반을 깍아 내고 다시 애석(흰돌)을 포개 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