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 모였다. 50년대 라디오, 60년대 국내 최초 아날로그 컴퓨터, 70년대 쓰던 타자기를 비롯해 몇 해 전 나온 최첨단 내비게이션까지 망라되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기업 회장 차량에 설치됐던 카폰을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종류의 휴대전화까지. 공업 기술의 발달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한국현대공업사전’이 열리고 있는 본교 박물관이 그 곳이다. 박물관으로 가보자.
본교 박물관은 지난 17일 개교68주년 기념 한국현대공업사전(이하 전시회)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공업의 발전상을 한 눈에 살피고, 산업 전반의 기술 변화를 쉽게 접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종량 총장은 축사를 통해 “과학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한 과학관이나 기업체 홍보를 위한 엑스포와는 다른 방향에서 공업의 발전 역사와 미래를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물관 차선용 학예연구사는 “산업·기술 분야만 특화한 박물관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며 “본교 공대 역사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총 8개 주제로 이뤄졌다. 건설 한국, IT강국 코리아, 생활 가전 등의 코너를 비롯해 첨단산업에서 미래 산업까지 시대별로 나눴다. 주제별로는 지난 반 세기동안 생산된 주요 공업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59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 라디오를 비롯해 금성사의 흑백텔레비전과 현대제철의 H형 철근, 현대차가 만든 그랜저XG 모형이 대표적 전시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