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유물, 라디오
라디오란 소리를 통해 전달하는 미디어이자, 전파 신호를 소리의 신호로 수신하여 재생하는 기기입니다. 1880년대 중반 이탈리아의 마르코니에 의해 발명되었던 라디오 기계는 전파 수신 출력 신호와 제어기술의 핵심부품에 따라 진공관, 트랜지스터, 집적회로(IC), 디지털 방식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는 다양한 라디오 기기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라디오 기기들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작은 라디오의 시초, 트랜지스터 라디오
1954년 미국에서 최초의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출시된 이후, 이듬해 일본 소니사에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출시했습니다. 이전의 진공관 라디오와 달리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작은 부피에 휴대가 용이해서 당시 혁신적이었습니다. 초기에 잡음이 많고 증폭이 작았으나 점차 개량되면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라디오였습니다. 트랜지스터 그 자체가 소형이어서 이를 사용하는 기기는 소형이 되며 가볍고 소비 전력이 우수했습니다.
진공관식 라디오를 대신해 1960~70년대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대중화에 성공한 전자산업회사로는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내쇼널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이중근 교수가 1960년대에 직접 사용하던 것입니다. 윗면에는 주파수창과 안테나가 앞면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똑딱단추로 여닫을 수 있는 가죽케이스가 포함된 것도 특징입니다.
IC 라디오
1967년 소니에서 최초의 ‘IC라디오’를 출시했습니다. IC라디오란 작은 전자칩에 다수의 트랜지스터와 전자회로 구성요소를 집약시켜 놓은 라디오 기기입니다. 때문에 관용적으로 트랜지스터 라디오라 혼용해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첫 출시된 제품은 크기도 작고 불편한 점이 많아 이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훗날 1970년대 후반 워크맨 개발에 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중근 교수가 기증한 유물 가운데, 소니사의 IC 라디오 기기로 1960년대 후반에 구입했던 것입니다. 기본적인 AM-FM 라디오 수신 기능과 볼륨조절 다이얼, 손잡이, 안테나가 포함된 기기입니다.
휴대용 라디오 카세트의 대명사, 워크맨
1979년 소니에서 소형 라디오 카세트 ‘워크맨’이 등장했습니다. 워크맨 휴대용 IC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의 결합체였는데,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음악을 듣는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소니의 워크맨은 다른 휴대용 라디오 카세트보다 더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휴대성이 강조된 제품이었던 만큼 AM·FM라디오는 물론이며, 작은 스피커와 테이프 재생기, 이어폰 단자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 소개된 유물들은 한양대학교박물관 3층 한양人 라운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고자 무기한 휴관 중에 있지만 재개관을 희망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그 날을 기다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참고문헌]
안드레아스 뵌·안드레아스 자이들러 저, 이상훈·황승환 역, 『매체의 역사 읽기』, 문학과 지성사, 2020.
이덕우, 『 주파수에 꿈을 담는 이야기꾼 라디오 피디』, 들녘, 2015.
알프레드 챈들러 저, 한유진 역, 『전자산업 100년사』, 베리타스북스, 2006.
에밀리로스·앵거스홀랜드 저, 김현구 역, 『초일류 브랜드 100』, 프라임,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