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박물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삼국시대 유적인 이성산성은 지난 1986년도에 첫 발굴을 시작한 이래 2006년도까지 20여 년 동안 총 11차례의 정규학술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국내에서 단일 유적에 대해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한 것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서, 역사적으로 그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성산성은 삼국시대 석축산성으로 풍납토성, 몽촌토성과 함께 백제의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는 등 한성 백제시기의 중요한 유적 중 하나로 주목받아 왔다. 발굴조사를 통해 이성산성이 신라말기~통일신라기에 주로 사용되었던 고대산성이며, 한강유역을 둘러싼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주요 격전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6년은 이성산성에 대한 발굴을 시작한지 햇수로 20년이 되는 해이며, 발굴 20주년을 맞이하여 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는 최전방 전초기지였던 이성산성에서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로부터 고대유적과 현대인이 하나로 연결되어 고대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