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배움, 종교, 경제적 이익, 즐거움 등 여행의 목적에 대해 살펴보고, 여행을 하는 수단이 되는 발과 말, 기차와 선박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행자의 가방에서는 여행할 때 꼭 가지고 가야하는 여행의 필수품들을 선보입니다. 조선시대 후기 여행증명서로 사용된 정국현의 노문(성균관대학교박물관 소장), 사대부들의 여행용품 목록인 행구건기(경기도박물관 소장)를 소개하고, 근대기 개화파인 유길준이 여행시에 사용한 세면도구세트(고려대학교박물관)도 볼 수 있습니다.
여행자의 눈에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 이후에 이르기까지 글과 그림으로 남긴 여행자의 기록을 살펴봅니다. 이풍익이 21세의 나이에 금강산을 유람하고 시와 그림이 담긴 화첩을 남긴 동유첩(성균관대학교박물관)과 정운경이 표류민들의 기록을 모아 엮은 탐라견문록(서강대학교박물관),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등이 소개됩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평화기념동경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한 안동 권모씨의 일본시찰기(군산 동국사)도 처음 공개되며, 이 외에 일제강점기 시대의 학술조사여행, 20세기 중반 발행된 여행기와 여성여행자의 시선, 이방인의 조선여행 등이 소개됩니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한국 최초의 배낭여행가 김찬삼 선생님의 여행 이야기와 여행용품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가 우리의 여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더욱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