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는 2023 년 〈 함께 만드는 뮤지엄 〉 지원 사업으로 기획특별전 ‘ 치유의 파빌리온 - 나무로 쌓다 , 나무로 자라다 ’ 를 마련하였다 .
건축학과 김재경 교수와 협력하여 ‘치유의 파빌리온’을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한양대학교 캠퍼스에 설치하고, 박물관에서는 김재경 교수가 재창조해온 동아시아목조건축의 성과를 소개한다.
치유의 파빌리온은 동아시아 목조 건축을 최신 기술로 새롭게 해석한 우리 시대의 정자이다.
수천 년간 존재하다 콘크리트 건축에 밀려 자취를 감춰간 목조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동시에 치유의 파빌리온은 은유의 건축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본래 의미처럼, 또 다른 이에게는 아프리카의 원시 건축으로 보일 수도 있다. 전통 건축의 결구부와 공포를 재해석한 형태는 나무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세 개의 기둥이 지탱하는 파빌리온을 인공의 숲으로 여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치유의 파빌리온은 본래의 의미보다는 관찰자와 방문자의 해석에 따라 그들만의 쉼터가 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도는 건축에 새로운 가치를 요구하는 이 시대의 바람을 위한 것이다. 건축이 탄생한 이유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쉬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우리는 그 원초적인 가치가 다시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결국 치유의 파빌리온을 최초 건축의 환생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1_열린송현 녹지광장
2023.5.3.(수) ~ 5.14.(일)
치유의 파빌리온은 2주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전시되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약 110년간 일반 시민들이 발길이 닿지 못했던 곳이다. 여러 차례 소유자가 변경되었지만, 연이은 개발계획 무산으로 높은 담장과 철문으로 가로막혀 있던 이 공간은 2022년에서야 일반 시민들에게 열린 땅이 되었다. 안국역 1번 출구에서 광장의 입구에 서면 파빌리온을 앞에 두고 너른 잔디밭 뒤로 인왕산과 북악산이 펼쳐진다. 그 위로 새들이 자유로이 난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새롭게 자연과 건축이, 그리고 인간이 만나는 순간이다. 철근콘크리트 건물들의 앞에 선 ‘치유의 파빌리온’은 그 경계에서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번 치유의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오래도록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못했던 송현동에 조금이나마 치유의 계기가 되었기를 소망한다.
[무용_사람, 자연과 만나다]
https://youtu.be/px-UHVE-_ko?si=F5HbrlDto7oOMr9Q
[건축_치유의 파빌리온 작품 설치 영상]
https://youtu.be/yOhzrfxYAjk?si=FwIyUWF7sqCdpxAk
2_한양대학교 HIT 앞 잔디마당, 한양대학교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2023.5.19.(금) ~ 10.14.(토)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은 캠퍼스의 야외 공간에 치유의 파빌리온을 설치한다. 잔디마당에 놓인 푹신한 의자에 앉아 햇살을 받은 나무를 바라보고,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풍경 소리를 들어본다. 모처럼의 대학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겠다. 긴 팬데믹을 견뎌온 사람들이 파빌리온에서 작은 치유의 바람과 위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온라인 전시]
https://my.matterport.com/show/?m=W1W3Uky9k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