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양대학교박물관을 소개합니다.
[동아일보] 그림같은 글씨 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보다
최진 조회 563 댓글 0 2013-11-15
그림같은 글씨 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보다



《 아랍어, 페르시아어 같은 이슬람 언어의 문자는 우리에게 퍽 낯설다. 나란히 써 놓으면 물 흐르는 것도 같고 악보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슬람 문자는 그 불가해함 때문에 오히려 더욱 예술성을 발한다. 특히 이슬람 경전인 꾸란이나 시, 역사서 등을 아름답게 쓰는 이슬람 캘리그래피(아랍어로는 ‘핫’)는 이슬람 예술에서 가장 숭고한 장르로 여겨진다. 세계적으로는 동아시아의 서예와 더불어 글씨 예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

국내 최초로 이슬람 캘리그래피를 본격 소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한양대 박물관이 24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여는 특별전 ‘이슬람 캘리그래피, 신의 목소리를 보다’. 전시에서는 캘리그래피 작품을 비롯해 이를 활용한 도자기와 공예품, 건축 재료, 생활용품, 그리고 오스만튀르크와 무굴제국의 세밀화까지 300여 점을 선보인다. 이슬람 캘리그래피의 발전 과정, 도구와 재료도 소개한다.

이슬람 캘리그래피의 꽃은 꾸란이다. 7세기 이슬람교가 창시된 이래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꾸란을 필사하는 데 쓰이는 여러 서체가 등장했고 전문 캘리그래퍼도 나타났다. 신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것이 금지된 이슬람에서 신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예술은 신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것, 즉 꾸란을 필사하는 것이었다. 이후 페르시아 무굴 오스만튀르크 같은 이슬람 왕조에서 꾸란뿐 아니라 역사서와 문학작품을 필사했고, 세밀화 공예품 건축에도 캘리그래피를 활용했다. 지금도 이슬람 캘리그래피는 서책과 공예품, 모스크를 장식하는 소재로 널리 쓰인다.


이슬람 캘리그래피에 필요한 도구들. 여러 종류의 펜과 칼, 마크타, 잉크, 필통, 종이, 연마재 등이다. 한양대 박물관 제공
동아시아의 서예와 이슬람 캘리그래피는 무엇이 다를까. 동아시아에서 붓을 사용한다면 이슬람에선 딱딱